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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45

주부의 삶에서 중요한 것 안녕하세요. 여목입니다. 여목의 삶 주부의 삶이 요즘들어 별로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저희집 어린이가 이제 중1이 되어 자유롭게 놀러 다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닐 시절에는 장모님이 오랫동아 돌봐주셨고, 저는 사업에 빠져 있었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사업에 빠져있던 터라 아내와 장모님은 어린이를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저는 치뤄야 할 일들이 많으니 회사에 올인을 했었고요. 회사에 올인하는 건 딱히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저는 그런 자리가 좋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거든요. 돈 많이 버는 건 제 꿈이 아니기도 하고요. 따라서 자연스레 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택으로 근무를 하고 있고 겸사겸사 주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내는 회사에 열심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부의 삶.. 2023. 3. 13.
이북, e-book, 전자책은 여전히 어렵다. 책을 후루룩 넓겨가며 읽는 입장에서 전자책(e-book)은 여전히 읽기가 어렵다. 이유중 하나는 로딩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한 번에 원하는 곳으로 넘어가기가 어려우며, 마지막으로는 중요한 내용을 읽었을 때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기억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의 이유가 나를 굉장히 피곤하게 만드는데 이는 책의 내용을 위치로 기억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쯤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었는데~"하면서 책을 휘리릭 넘겨 내용을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이북의 느린 반응성과 폰트 사이즈 한 번 잘못 만져서 페이지수가 이리저리 늘어나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효용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페이지를 만지지 않으면 이북을 읽기가 너무 힘들고 안 만지자니 가독성에 문제가 .. 2022. 6. 19.
기타 레슨과 온라인 강좌 사이 레슨을 종료한지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기타 선생이 이상한 길로 가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유튜브에 강좌를 올리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식으로든 교사의 역할을 하고는 있는셈이다. 만들 책도 더 있고 할 것도 더 많다. 그래서 의지도 없지만 더욱 레슨 생각이 없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유료 수강생들을 위해 연습곡을 열심히 만들어드려야지 싶은 생각이다. 온라인 유료 강좌는 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악기라는 장르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생에 비중이 낮은 콘텐츠다. 취미로 그냥 배우면 되는 것을 왜 돈 주고 - 그것도 온라인으로 - 굳이 내 강의를 선택해서 구매하는가에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 이런것들이 모두 다 교환이고 거래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선뜻 돈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 2021. 6. 17.
SWOT 분석과 사업가는 서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데, 요즘 사업 환경은 1, 2년 만에도 바뀌는 듯하다. 보통 회사는 이런 부분을 검증하기 위해 SWOT 분석이란 걸 한다. SWOT 분석은 자신이 컨트롤 가능한 긍정적, 부정적 부분과 자신이 컨트롤 불가능한 외부 환경의 긍정적, 부정적 부분을 분석하는 툴인데, 이것은 보통 사업기획서를 쓰는 초기에 사업과 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환경이 시도 때도 없이 바뀌니 지속적으로 팔로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다 보니 실제 사업에 들어가면 종이 위에 써놨던 모든 분석이 금세 휴짓조각이 되어버린다. 생각한 것과 현실은 많이 다르고 체감한 환경은 밖에서만 보아오던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 경험이 하나씩 쌓이면서 SW.. 2021. 6. 16.
주부가 된지 1년 6개월 #4 방음실과 발을 디딜 수 없는 창고방 4. 사무실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한것은 집에 방음공사를 하기 위해 견적을 내는 일이었다. 2020년 1월 초에는 집에 방음실을 설치를 하기 위해 권이 방을 비워야 했다. 권이 방은 그야말로 난장판. 수납이 적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엄청나게 많은 책과 장난감, 그리고 보드 게임들이 어지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소용돌이의 핵심에는 벙커침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권이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침대인데 아래층은 커튼을 열고 들어가 놀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침대가 나오는 나무로 짜인 구조물이었다. 어른은 한걸음에 올라갈 수 있지만 아이들은 아래위를 오르락거리며 재밌게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실제 며칠 그렇게 놀기는 했다. 그러나 아래층이 너무 어둡고 혼자.. 2021. 6. 12.
주부가 된지 1년 6개월 #3 거대한 쓰레기통 집안일은 카테고리 설정을 하는 것과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그 후에는 보기좋게 정리정돈 하는 것과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하여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유지보수 과정이 필요하다. 즉 정리의 맨 처음에는 물건의 카테고리를 설정하여 어떤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놓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동선이 꼬이지도 않고 다니면서 불편한 것도 없어진다. 그렇게 정리가 되면 그 다음으로 할 일은 집안일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빨래는 이미 자동화가 완료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나의 일손을 덜어낼 부분이 바로 설거지와 청소였다. 이것은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의 도입이 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마지막으로 남은것은 집안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내 삶과 행동의 일정 부분을 수정하는 일이다.. 2021. 6. 9.
주부가 된지 1년 6개월 #2 요리의 탄생 2. 주부라면 본디 집안 청소와 정리정돈, 어린이를 돌보는 것과 음식이 기본이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음식이었다. 그 어떤 집안일을 가져다주어도 다 할 수 있지만 음식은 불가능이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마흔을 넘기고나니 음식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만 해도 '저거 이렇게 저렇게 하는건가?'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결혼후 설거지를 도우며 조금씩 알아낸 음식에 대한 만만함이었다. 음식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대 후반에 서울 살이를 시작하면서 독립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 살이에 피폐해져있던 20대 빼빼마른 곱분이 납자에게는 음식을 해 먹는 자체가 고행이었다. 그때는 오직 일! 일! 일만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일 외에 중요한 것이란 없었다. 그러니 집에서 무언가를 해먹는.. 2021. 6. 9.
주부가 된지 1년 6개월 #1 터질것 같은 집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에서 일을하기 시작하면서 주부가 된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나는 내면적인 사람이고 해오던 일 자체도 혼자할 수 있는 일이어서 집에서 혼자 일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사람 만나거나 전화하는 것에 에너지를 뺏기는 편이고 반대로 혼자서 일 하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 이유로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집에 방음실을 만들어 컴퓨터를 세팅한 후 콘텐츠 제작일을 해온 지난 1년 6개월은 꽤나 즐거웠다. 아내는 2019년~20년 말까지 2년간 휴직을 했다. 나는 20년 초에 집에 들어왔고 곧바로 코로나 시국이 터지면서 아이가 학교를 갈 수 없게되자 우리 가족은 생전 처음 1년간 집에서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루 세끼를 해 먹고 산책을 다니고 집안에서 운동을 했다. (물론 나.. 2021.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