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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콘텐츠 제작자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고민.

by 여목_ 201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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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콘텐츠 제작한다고 하면 유튜버냐고 묻는다.

"유튜브는 하는데 유튜버는 아니예요."

유튜브를 티비 채널처럼 생각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재밌게 유튜브를 할 수 있는 능력조차 안 되기 때문에 유튜버는 아니고, 그냥 이야기 꾼 정도일 뿐이다.

나는 통기타 교재를 제작하고 영상을 만들어 유료로 판매하고 악보를 만들고 악보집을 제작하는 사람이다. 1인 출판사다. 통기타를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교재를 시리즈로 제작해서 팔고 있으며, 이것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강좌와 관련 악보들, 그리고 무료 유튜브 강좌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내가 만든 책을 대형 서점에 납품하고 있으며 내가 직접 사이트도 개설해 소매로 판매도 하는 중이다. 

주요 콘텐츠는 기타를 혼자 배울 수 있는 통기타 독학 커리큘럼이다. 즉 교육 과정을 팔고 있다. 물론 이것 말고도 가요 커버 악보를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요 수익은 교재와 동영상 강좌에서 나온다. 부가적으로 기타 레슨도 하고 있으므로 독학 커리큘럼 콘텐츠로 다양한 수익을 내는 중이다. 지난 9년간은 악기를 판매했지만 악기를 파는 동안 교재 제작을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해서 악기점을 넘기고 콘텐츠로 먹고 산지가 6월이면 2년이 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이면서 동시에 유통하는 입장이다보니 여러가지를 보게 되는데, 그 중에 가장 으뜸은 콘텐츠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자기 업종안에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출판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를 주면 책을 만들고, 영상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를 주면 영상을 만들고, 음악하는 사람에게 콘텐츠를 주면 음악을 만드는 식이다. 돈을 벌어본대로만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제작자라면 사실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는 사장된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결국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일텐데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려는 것도 우선은 먹고 살아야만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내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걸 적절하게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내 콘텐츠를 책이라는 매체에 실어 보냈고, 동영상이라는 매체로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 그리고 유튜브와 홈페이지로 소통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레슨과 공개 강좌도 계속 진행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간 할 새로운 콘텐츠와 이야기들도 많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와 함께 묶어서 판매도 가능할 것 같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매체로 판매도 가능할 것이다.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하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콘텐츠를 책이나 영상, 강좌, 텍스트 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관념에 아직 갖혀있다면 콘텐츠라는 것 자체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쉽게 얘기해서 한달이고 두 달이고 쉴 새 없이 이야기 해도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이게 콘텐츠다. 이걸 어디에 담든지 담으면 그게 매체가 되는 것이고. 어느 곳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소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낼 것인지 영상을 찍을 것인지 앱을 만들 것인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담을지는 나중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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