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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

친구들의 요청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by 여목_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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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이 점점 많아지지??

일이 많은 사람은 일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인정이 많아서 친구들이나 사업적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다. 때로는 일을 해주다가 내가 하는게 속 편하겠다 싶어서 일도 다 뺏어와서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해서..."라는 후회로 점철된다. 후회는 자신의 업보다. 어찌됐든 끝을 맺어야 하는데 엉엉 울면서 자기 시간 다 쓰면서 하는거다. 

젊을 때는 그런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에서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협업이 많기 때문에 상대방이 시간을 얼마나 할애하는지 별로 개의치 않고 별 생각없이 말한다. "너 그거 잘하든데, 나도 해줄 수 있어?" 친한 친구면 못한다는 말 하기가 힘들다. 당연히 조금 먼 사람이면 "이생키 뭐지?"하고 거절할 수 있지만 역시 친한 친구끼리면 거절이 쉽지 않다. 가벼운 일이라면 물론 호의로 해줄 수 있겠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뭐다? 권리인줄 안다.

그러면 자신이 해야할 일에 더해 남의 일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이런 부탁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면 일이 점점 많아져 급기야 일에 파묻힌 상태가 되고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의 폭풍도 견뎌야 한다. 이런 사람일수록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기 때문에 울면서 일을 해내는거다. 

 

친구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

거절할 땐 구구절절 방어 논리를 만들어서 변명하듯 말할 필요 없다. 깔끔하게 "어, 나 할게 좀 있어서 시간을 내는 게 어려울 것 같아."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좋다. "야, 너가 무슨 할 게 있다고 그래."라고 받아친다면 이 친구는 상대방의 시간을 소홀하게 여기는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따끔하게 일러준다기 보다는 몰라서 그런걸 수도 있으니 "요즘에 공부하는 게 있어서 이번에는 좀 어려울거 같다야."라고 하자.

 

핵심은 "미안해"라든지 ""다음에 뭐 해줄게~"같은 기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빚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친구는 부탁 한 번으로 나에게 빚을 지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는 연락을 늦게 주는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몇 시간씩 연락을 안 받거나 혹은 답장을 늦게 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렇게 점점 소원해지지만 그렇다고 끊기지는 않는다. 

맞다. 솔직히 부탁하는 사람들은 별 생각이 없이 그저 도움을 받고자 연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핵심은 "별 생각없이"다. 생각 없다는 것에 빡치면 안 된다. 왜냐면, 살면서 크게 고려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고, 거기까지 생각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냥 묻는다. 재밌는 사실은, 깊게 생각해 본다고 해서 요청을 안 하는 건 아니라는 것. 대신 혜택을 제시한다거나 보다 마음을 써준다거나 하는 것이 차이다. 마음이라도 써주고 뭐라도 하나 더 사주고 감사하게 여겨준다면 해줄만하다.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자신의 문제 해결을 바라는 사람들이 문제인거고 보기 싫은거다.

인간관계에서는 늘 아쉬운쪽이 부탁을 한다. 사실 갑을 관계는 여기에 있다. 언제나 아쉬운 쪽이 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갑을관계를 따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 그렇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경우도 있는데 어떤 사람은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상대방이 걸어온 과거의 서사와 평소의 삶의 태도와 관계가 깊다. "쟤는 하는 꼬락서니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한개도 들지가 않어."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기브앤 테이크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친구끼리 서로 돕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덕목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모양으로 남의 일을 하다가 정작 내 일을 못 하는 경우들도 많았다. (내가 그랬...) 그럴때 위와 같이 벗어날 수 있다. 특히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지는데 컴퓨터를 잘 다루거나 영상이나 PPT, 그 외의 다양한 툴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부탁을 정말 평생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시간적 여유와 심리 상태에 따라서 친구들에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받을 수 있고 물론 기꺼이 처리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다. 적당히 쳐내야 하고 적당히 받아들여주어야 한다. 모든 걸 기브앤 테이크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렇게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자신의 어려움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기브앤 테이크다. 1000원어치만큼 콩나물을 살 수 있는거다. 인생을 사는데 모든 것이 기브앤 테이크가 아니다. 해줄 수 있다면 기꺼이 해주기도 하고, 돈을 더 보태주기도 하는 등 우리 삶은 기브앤테이크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더 밑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해줄꺼면 그냥 시원해가 해줘버리고 상대방이 나한테 뭐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생각조차 버려버리는거다. 해줄거면 확실하게 하고. 받고 일하는거면 받은만큼 확실하게 해주는거다. 관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면 그만큼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상호 긍정적이고 좀 더 밝은 면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이 삶에는 언제나 유리하다. 

 

내 시간 먼저 확보를

이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자기가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의 시간을 적절히 확보해놓고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겨야 한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정서적 여유를 챙겨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타적인 사람들은 자기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 다른 사람들 챙겨주는 것에 열심을 내는데 (물론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현타를 맞는 것은 언제나 본인이다. 정작 자기가 곤경에 처하고 해결할 문제가 생기면 남들에게 말도 못 꺼내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시간적 여유와 심리 상태에 따라서 친구들에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받을 수 있고 물론 기꺼이 처리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다. 적당히 쳐내야 하고 적당히 받아들여주어야 한다. 모든 걸 기브앤 테이크로만 생각하지는 말자.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렇게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자신의 어려움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우선 자신의 시간과 할일이 잘 설계되어 있어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을 받아줄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남보다는 자신의 안전이 먼저다. 비행기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라고 한다. 맥락이 같다. 일단 나의 삶이나 여건이 조금씩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제서야 다른 사람의 일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그들의 도움을 굳이 거절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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