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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7천원짜리 옛날통닭을 한 마리 사서 아이와 함께 절반은 뜯어 먹고 절반은 살을 잘 발라 그릇에 두었다. 옛날 통닭은 닭의 사이즈가 작아서 둘이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어차피 우리는 많이 먹지 않으니까.
다양한 부위별로 모아둔 닭고기 살은 후라이팬에 살짝 굽고 양파와 파를 볶은 후 조림소스를 만들어서 자작하게 볶는다. 예전에 처음 했을 때는 너무 짜게 되어 아쉬웠기 때문에 간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한 문제였다. 간장을 조리는 건 초보 아빠에겐 어려운 문제였다. 이제는 조금 감이 잡혀 간을 하는 게 막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자작한 간장 소스에 계란을 적당히 풀고 뚜껑을 덮어 계란이 다 익으면 안 될 정도로 적당히 익혀 밥 위에 올리면 된다. 이렇게 올리면 바로 치킨덮밥이 된다. 집에서 치킨덮밥이라니. 아니 내가 집에서 치킨덮밥을 할 수 있다니.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불과 작년만해도 새벽에 퇴근하는 삶이었는데 이제는 집에 들어와 이렇게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맛있잖어! 아이와 함께 먹으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간단히 먹는 식사들 중간에 이런 레시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축복이다. 유튜브로 볼 수 있어서도 좋고 쉽게 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맛있는 음식을 해줄 수 있어서 나도 좋다.
< 참고한 유튜브는 https://www.youtube.com/watch?v=bzy5p4lKP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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