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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다 마는 사람들을 위해

by 여목_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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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마는게 나였다. 무언가를 하다가 말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다가 그냥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이다. 딱히 이유도 없다. 그냥 내키지 않으면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만두는 것이었다. 이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유도 딱히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한 번 멈추고 나면 그런 일을 다시 내가 할 기회는 없었다.

"근성이 부족해 너는"

하다가 내키지 않는 것에 별 다른 이유가 없는 줄 알았다. 그냥 하기 싫어서 안 하게 되는거라 생각했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다. 싫은 것도 종류가 수 천가지쯤은 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내가 하다 마는 이유는 혹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할지는 누구도 모른다. 안 가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만이 한 발을 내딛게 해준다. 그리고 한 번 가 보면 그 발자국을 따라 두 번도 좋고 세번도 좋고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게 된다. 내가 가본 데 까지는.

처음부터 느리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작은 것을 성취하라! 는 이야기를 누군가 해주었다면 내 나이 마흔 셋에 이루어 둔 것도 몇 가지는 되었을 것이다. 하다 마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걸어간다. 걸어간만큼 다시 지나갈 수 있고 하다 마는 게 아니라 여기까지는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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