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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타워즈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

by 여목_ 201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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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출처=IMDB)

넷플릭스에 떠서 봤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에서 변화는 딱 두 가지라는 생각이다. 선과 악이 선명해졌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 라인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에피소드 1-6으로 이어지는 고전적 스토리와 캐릭터에 매료된 팬이라면 7-9의 스토리 진행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에피소드 8을 다 본 후 열폭하는 자칭 팬들의 평점 테러를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스토리 진행의 개연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에피소드 9를 보지 않으면 모를 것들 투성인데, 이미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유저들도 많았다. 사실 기존의 스토리 라인에서도 충돌이 나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도 거기에서 드러난 지적보다 에피소드8에서의 지적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자료를 찾다 보니 영화 시리즈 외에도 소설과 각종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세계관이 확장되다 못해 충돌하여 붕괴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에피소드 7-9가 세계관 충돌을 막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장치들을 하나씩 둘 씩 새겨놓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에피소드 8에서는 선과 악이 보다 선명해진 느낌이다.  

스토리 진행에 대한 선문답이 오가는 댓글들을 보고 있자니 드는 생각은, 나같은 사람은 스토리 진행에 대해 관대한 편이구나 라는 것이다. 영화라는 게, 아니 스토리라는 게 완벽하게 개연성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고 요즘 추세를 보자면 스토리 작가들도 팀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니 진행이 어색하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에피소드 8의 몇몇 스토리 진행이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그렇게 못 봐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 잣대를 어벤저스에 대본다면 타노스는 죽여도 여러 번은 죽일 수 있는데 왜 센척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과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핀과 로즈가 갑자기 신파를 부리는 부분은 너무 갔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핀이 레이와 연결되지 않게 만들려는 장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에피소드 9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레이가 살던 에피소드 7에서의 행성과 버려진 과거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내면에서 여전히 자라나고 있는 선과 악의 싸움이 두 주인공 레이와 카일로 렌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도 나올 것 같다. 결국 포스의 재편으로 균형을 맞추며 한동안 조용해지겠지. 레이가 가지고 나온 제다이의 고문서들도 떡밥으로 다시 등장할거고 온 우주에 퍼져있는 포스 능력자들이 연합군으로 합쳐질 것도 같다. 

이건 에피소드 8 스포인데, 레이가 섬 지하에 있는 다크사이드로 들어가서 본 것, 그러니까 거울 뒤로 수 많은 내가 움직이고 있는 그런 상황을 목격한 것을 생각해보면, 다크 포스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에 갇힌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내면의 욕심에 갇혀버리면 그것이 우주의 이치가 아닌 비정상적 흐름을 만들어 내어 다크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렇게 카일로 렌은 스노크를 죽이고 어리석게 폭주를 하는 것 같다는 뜻이다. 

난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스토리를 적당히 보는 편이므로 역시 스타워즈 에피소드 8 라스트제다이도 관대하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스타워즈 로그원이 재미가 없었다. 따로 얘기를 할 수 있다면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뜯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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