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이상한 일이지만, 블로그를 키워드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 좀 맞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블로그이든 '검색'이 우선되는게 맞기 때문이다. 포탈 메인에 노출이 되는 것은 일종의 요행?에 가깝기 때문에 제외를 하면 블로그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전적으로 검색을 통해 방문을 한다. 그리고 검색은 키워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블로그에 키워드 조합이 없이 블로그는 성장하기가 어렵다. 똑같은 글을 써도 제목을 어떻게 넣느냐와 목적하는 키워드가 본문에서 얼마나 많이 적용되는지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고 그냥 글을 쓰면 사람들이 들어와서 글을 볼 확률은 극히 낮아진다. 검색 친화가 되지 않으면 블로그는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섬이나 다를바 없다.
블로그는 정보성 이야기가 아닌 개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어려운 구조이다. 검색을 한다는 것은 '궁금증'이 있다는 것이 블로그에는 질문의 해답이 들어가 있어야 사람들이 방문하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인 주저리주저리는 (검색단에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기에) 정보성이 아니라는 판단에 잘 들어오지 않게 된다. 누군가는 내 일상을 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어도 역시 정보+키워드가 아니면 블로그는 유입을 자체가 굉장히 낮다.
블로그를 정보 + 키워드로 구성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안 들어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검색을 하다가 어떻게든 걸려들었는지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을 하고 방문을 하고나서 여러가지 글을 읽고 나간다. 다시 들어오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걸 들여다볼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 번 들어오면 사람들이 여러가지 게시물을 보고 나가는 것이다. 페이지뷰가 많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검색이나 많은 페이지뷰가 블로그를 상위로 랭크되게 하기 위한 수치적 문제가 아닌 본질의 문제다. 콘텐츠 자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블로그의 전략적 사용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정보+키워드로만 구성된 블로그, 하나는 콘텐츠에 집중해서 블로그의 키워드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한 번 들어오면 조회수가 높은 블로그다. 티스토리에서 요즘 유행하는 블로그가 정보+키워드로 묶여있어서 검색이슈만 따라올리는 블로그이다. 전적으로 검색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노출시켜 유입율을 높이는 방법을 따라가는데 콘텐츠를 정말 제대로좀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그럴 생각은 없나보다. 문단을 가운데 정렬로 배치하고 의미없는 이미지를 덕지덕지 붙인다음 거기에 더헤 중간중간 구글광고가 경계도 없이 들어가있고 내용을 무슨 레포트 길게 늘여쓴 것 마냥 필요없는 문장들로 가득차있고 정보는 있는거야 없는거야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하다. 이런 블로그가 돈이 된다고 우후죽순 늘어나면 그냥 슬럼가가 되는 것이다. 학습된 사용자는 나중에는 블로그 검색을 누르지 않을 것이다. 짜증나게 편집되어 있는 페이지를 누가 들어가서 보려고 할까. 블로그를 그렇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나무 하나 심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브런치가 오픈한것 같은데 브런치는 지금 산으로 가는 듯하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블로그를 키워드 없이 해도 사람들은 어찌어찌 알고 들어온다. 그리고 검색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좋은 정보가 있는 블로그에는 호감을 표시하고 거기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나중에 또 들어올지 아닐지는 몰라도 호감을 사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호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몇은 그때부터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꾸준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하고 또한 사람들의 관심도 함께 불러온다. 오로지 검색만으로 블로그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방문자들 뇌리에 박혀서 찾아오게 만드는 좋은 컨텐츠로 블로그를 가꾸는 게 중요하다. 며칠 하고 말거라면 모르겠지만, 나 자신을 가꾼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기울이기 시작하면 (그리고 조회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콘텐츠에는 사람들이 깃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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