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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네이밍에서 피해야 할 것 두 가지

by 여목_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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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자기의 하는 일이나 사업의 이름이 불려지길 원한다면 이름을 전달해주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대화중에 상대에게 브랜드의 이름을 전해준다는 것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이 텄네? [이거] 발라봐 내가 써보니까 좋더라고" 이런식이다.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자기가 알고 있는 이름이 전달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상대의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는 기분이 든다. 비슷하게는 식당을 추천한다거나 자기가 써보고 좋았던 서비스들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또 하나 느끼는 것이 '나는 이런 걸 알고 있다'는 일종의 자랑이나 우월감이다. 이런 건 심지어 영화를 추천할때도 나타나고 마니아틱한 영역에서 덕후의 기질을 뽐낼 때도 활용된다. "야 너 그 유튜버 알아? 해설 미쳤거든 꼭 봐봐!" 앞에서 얘기한 도움을 주는 마음과는 종잇장 하나 차이다. 보통은 이 두가지가 양면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렇게 소리없이 소문은 퍼져나간다.

하고싶었던 얘기는 네이밍에 관한거였다. 과연 내 브랜드나 서비스의 네이밍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거릴 때 위와같은 감정을 주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고 서비스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도 맞는 말인데 그런 것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문제가 있는 이름들이 널렸다.

이름을 지을땐 피해야 할 게 있다. 의미를 모르겠는 어려운 외국어나 단어의 조합은 그 어떤 이미지도 만들어내지 못 한다. 글자를 봤을 때 즉시 떠오르는 맥락이 형성되지 않으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 아니면 두 글자로 짧든가. 어떻게든 의미가 들어있을 것이지만 생소하거나 외국어 표기를 읽기 힘들게 만들면 인지도 안되고 인식도 못 한다.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이런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위치만 알지 이름을 모르는 곳이 점점 많이 생긴다.

혹은 이름을 전달해주기 부끄러운 경우도 있다. 이름이 전혀 다른 것을 연상하게 하는 것도 있어 실제로 내가 이걸 입 밖으로 내면 나도 좀 싸구려가 되는 느낌이드는 이름이 있다. 이건 이름을 잘못 지은거다. 입에 오르내리기 유치하거나 거북하거나 싸구려처럼 보이면 소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을 평범하게 짓고 서비스 하면서 애칭을 만드는 게 더 좋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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