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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6

메모광일 필요 있나. 어렸을 적 교과서에 실린 메모광이라는 글을 읽다가 생각을 기록해 두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려 어둠 속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읽는 순간나는 평생 이런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뭐하러 그렇게까지 메모에 집착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 어둠 속에서 핸드폰을 켜서 메모를 적는 나를 발견하기 전까지,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로 담아두고 있다. 노트에 연필로 두서없이 적어두기도 했지만 요즘은 갑자기 떠오른 문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폰 메모란에 우선 한 줄을 적어둔다. 나중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짧은 문장을 썼는.. 2019. 5. 5.
글을 쓰지 않는 글쓰기 모임 1. 2018년 8월부터 글쓰기 모임을 시작해서 지금껏 이어지는 글쓰기 모임이 처음부터 이렇게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번듯하게 시작하여 하루 두 시간 동안 짧게 세 가지의 글을 쓰며 주어지는 주제에 맞춰 자신의 글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고 있었다. 2. 우리집 어린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데 매주 2개씩 일기를 써야하는 고통과 사투를 벌인다. 하루는 정말 뭘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짜증을 내며 고무공을 벽에 던지고 있길래 함께 공 던지기를 하며 무엇에 관해 쓰면 좋을지 이야기를 하였다. 한거라곤 질문 몇 가지를 던진 것이 전부였는데, 그 질문을 통해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 2019.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