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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패드 에어5 구조독(Goojodoq) 매직 키보드?

by 여목_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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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뜬 리뷰를 보고 구매

작년 12월부터 알리에서 구입한 액세서리들이 줄잡아 2-30개가 넘는다. 아이패드 에어5는 업무용으로 중고를 구매하였는데 이전 주인이 사용하던 케이스만 사용하다가 작업용으로 사용하려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다. 는 사실 뻥이고 유튜브에 나오길래 오 좋은데 하고 혹해서 산 것이다. (여러분은 감정에 이끌려 구매한 제품의 정당화 과정을 보고계심)

사실 구조독(Goojodoq)이라는 이름이 너무 생경해서 수많은 짭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정도 가격에서 완성도가 좋고 정품이랑 크게 다르지 않고 키보드에 백라이트도 되어서 신기방기하다. 

 

트랙패드

사실 1월 23일에 구매했지만 주문이 폭주했는지 한참 배송이 안 되다가 2월 8일에 받게 되었다.

아이패드 에어5에 맞는 사이즈 키보드는 당연히 풀사이즈보다는 작지만 사용하기에 충분한 간격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으로는 비율이 좋게 나왔다. 트랙패드는 (정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건 물리로 딸깍 버튼도 눌린다. 물론 옵션 조정을 하면 터치만으로 실행 가능하다. 위아래 폭이 좀 좁은 거 빼고는 사용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구조독 매직키보드는 블루투스라 아이패드의 포고핀을 사용하지 않는다. 트랙패드는 아주 약간의 딜레이가 있으며,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우스에 가속도가 붙는 듯하다.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하고 사용하니 위화감이 좀 사라졌고, 여전히 트랙패드로 움직이는 게 막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인간은 익숙의 동물이 아닌가. 

맥북 옆에 아이패드를 놔두면 맥북용 마우스와 키보드를 아이패드에서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러면 마우스 감도가 훨씬 빠르고 좋다. 키크론 키보드도 공유되어 사용이 가능한데 찰지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구조독 매직키보드에서도 맥으로 마우스와 키보드 공유가 된다. 지금 아주 잠깐, 매직키보드로 작성해보고 있다. 완전 잘 된다. 되는게 좀 의아하긴 한데 양쪽에서 다 사용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제스쳐도 모두 잘 작동한다. 내가 트랙패드를 일반적인 방식과 반대로 사용하다보니 헤깔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옵션으로 조정 가능하다. 트랙패드에 대한 총평을 해보자면, 과거의 꾸진 윈도우 노트북의 터치패드들 보다는 나은 성능. 

 

충전과 백라이트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건 어렵지 않고, 키보드에서 버튼을 ON 해주면 된다. USB-C타입으로 충전이 된다. 모양만 애플 매직키보드이고 블루투스로 작동한다. 뭐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워낙 블루투스 키보드들 사용 시간이 길기 때문에 생각나면 아주 나중에 충전해줘도 좋을 듯하다.

아이패드에서 주변 액세서리들 배터리 완충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이녀석은 그게 안 된다. 구조독 짭플펜슬은 켜지면 배터리의 잔량이 표시되는데 얘는 그게 안 된다. 주변기기들 연결되면 화면이 꽉꽉 들어차야 맛인데, 그게 좀 아쉽. 

 

램프는 캡스락, 블루투스 접속되는 램프, 충전 램프가 있다. BT는 파란색, 충전은 빨간색 램프다. 

 

매직키보드의 백라이트는 뭔가 좀 이상한데... 상단 부분만 밝다. 이게 어두운데서도 이렇게 나온다. 오른쪽 하단은 좀 어둑어둑한 편. 그러나 사실 키보드의 백라이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꺼두는 편이다. 나으 키크론도 백라이트를 쓰지 않는다. 이거보다 훨씬 번쩍거렸으면 신나서 썼을지도 모르겠으나 깜깜한 곳에서 사용할 일이 없고 배터리가 아주 빨리 닳기 때문에 꺼두는 편이다. 색은 5-6가지 있었던 듯. 

 

힌지

구도족 매직키보드는 힌지는 꽤 견조하다. 각도도 정확하게 잘 움직이고 덮을 때나 펼 때 흐느적거리거나 꿀렁꿀렁한 느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사진을 잘 보면, 왼쪽 하단이 살짝 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무게 중심 배분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바닥이 둥그스름하기 때문이다. 

 

펼치는 부분에 새겨진 글자들, 뭔가 애플이랑 비슷한데 눈이 잘 안 보여서 글자는 못 읽겠어. 촉감은 아주 부드럽고 매끄럽다. 

 

접었을 때는 이런 느낌이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녀도 문제 없을 것만 같은데, 먼지는 좀 들어갈 것 같다. 구조독 케이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개방형 구조의 특성이라 생각된다. 

 

 

키감

키감이 생각보다 좋다. 찌덕거리고 끈적거리는 느낌일 줄 알았으나 내 중국을 너무 과소평가 했던 것을 회개하였다. 일반 윈도우 노트북에 들어가는 그런 느낌의 평범한 키감이다. 요즘은 다 잘 나오는 것 같다.

맥북 키보드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고 깊이감이 좀 있다. 기계식키보드의 깊이감과는 개념이 좀 다른데, 이건 얇으니까 조금 들어갈 것 같은데 예상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글을 써보니 간격도 충분히 좋고 오타도 거의 나지 않아서 적응이 잘 되면 수족처럼 부릴 수 있을 듯하다. 

 

그외

구조독 매직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필기가 불편하다. 손을 공중에 들고 펜을 놀려야 하기 때문에 패드 전체가 움직이게 되어 왼손으로는 뒤를 받치고 사용해야 한다. 이게 꽤 불편해서 어떻게 사용하면 더 잘 쓸 수 있지? 생각을 하다가 뒤집어보니 음? 각도 죽이는데. 이상태로 펜을 사용하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키보드 쓰면 다시 뒤로 돌리고 하는 식이다. 

 

이게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도 호환이 되는 듯하여 카메라 구멍이 이렇게 뚫려있다. 불쌍한 외눈박이여. 

 

총평

사용상 아무 어려움이 없었고 52$의 가격에 무료배송인걸 감안하면, 정품은 한 8배 비싸니까 돈 값은 지르자마자 이미 했다고 본다. 내가 만약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런 종류의 물건은 같은 성능에 충격적인 가격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보다 더 아끼면서도 실속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 평가우위에 선다는, 어쩌면 우쭐하지만 허접한 심리가 생긴다.

그러거나 말거나 꽤나 실용적이어서 뭔가 한두가지가 불편해서 참고 인내하며 사용해야 하는 그런 종류의 저렴함은 없다.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라는 디자인 자체가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 있고, 펜슬을 위에 붙이고 가방에 바로 넣기도 애매한 감이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런 사용성의 디자인은 애플의 딱 떨어지는 그놈의 '감성' 때문에 벌어진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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