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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몰스킨과 어프로치, 레저버 노트, 비스그램 노트, 만년필 필기감 간단 리뷰

by 여목_ 202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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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사용한 이후로 종이 질감에 대단히 민감해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노트들은 대부분 볼펜을 썼으니 몰랐지만 만년필을 쓰다보니 종이의 질감이 몹시 중요했다. 종이에서 느껴지는 뻑뻑하고 번지고 걸리는 느낌은 볼펜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종이 표면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만년필은 볼펜 필기보다 손에 힘이 덜 들어가고 뉘앙스만 깨우치면 굉장해 대충대충 그럴듯한 텍스트를 써내려갈 수 있다. 물론 엉망이라는 뜻이다.

노트는 지금까지 아홉권 정도를 썼는데 펜은 보통 제트스트림을 썼다. 제트스트림은 처음엔 젛지만 쓰다보면 볼펜촉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쓰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만년필로 넘어오고 불편함이 사라졌다. 그러나 노트가 문제가 됐다. 노트의 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평소 쓰던 노트들 말고 새로운 노트를 싸모으기 시작했다.

몰스킨
몰스킨은 조금 길고 폭이 좁다. 종이가 얇고 빽빽하며 생각보다 두껍다. 필기를 하면 촉감이 부드럽다. 모조지보다 얇은 느낌인데 잉크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며 뒷면에 배겨나오지도 않는다.

노트치고 가격이 좀 나가는데 품질을 보면 이해가 된다. 겉표지는 딱딱하다.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 판을 댄 것이 아닐까 싶다. 노트의 만듦새가 좋아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몰스킨은 노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노트지만 이번에 처음 구매를 했다. 잡자마자 느껴지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나의 생각을 아무데나 적어둘 수는 없다.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고 나의 아이덴티티와 맞는 곳에 안전하게 적어둘 곳이 필요하다. 그때는 내가 만든 노트를 사용하겠지만 그 전에는 몰스킨을 사용할 것이다. 노트에 적을 때 느낌이 좋다. 예전에는 더 좋았다고 하던데.


유니타스 브랜드에서 나온 비스그램 노트. 넓찍하다. 종이는 조금 두껍고 잉크를 너무 잘 먹어서 망했ㄷ

일반 펜으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지만 만년필은 사용이 어렵다. 종이가 두꺼운데 잉크를 많이 먹고 뒤까지 비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만듦새는 좋은데 가격이 싼것은 종이값을 애꼈기 때문인듯.


어프로치 노트.
고급 제품으로 이전에는 낱장으로 뜯어지는 초기 모델을 사용했었다. 그 느낌이 꽤 좋았는데 이녀석은 실 제본 버전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퀄리티가 높다. 표지가 뭔가 너무 매끈해서 약간 이질감이 들긴 한다. 아이덴티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녀석의 단점.

비스그램 노트보다 만년필 쓰기에는 낫다. 그렇다고 완전 좋은 것은 아니고 몰스킨보다 약간 아쉬운 정도다. 나쁘지는 않은데 좋은 녀석들에 비하면 막 써야할 판.


 레져버 노트는 정말 대학공책인줄 ㄷㄷ 폼이 안 나긴 하는데 만년필 질감은 최고다. 미도리MD페이퍼에 견줄만함.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고 그거말곤 장점이 없다. 고급스럽지 않고 아이덴티티가 들어가있지 않아서 그게 아쉽다. 최악은 180도로 펼쳐지지 않는 것이다. 표지에 접히는 부분을 만들어뒀는데 그거대로 펼쳐서는 제대로 쓰기가 곤란하다. 강제로 쫙 펼쳐보니 일반 제본을 한 것이어서 좀 아쉽다. 노트의 완성된 ㅝㄹ리티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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