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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한달 내내 사무실을 정리했다. 3월안에 짐을 모두 빼야 해서 지난 10년간의 모든 물건들을 내다버렸다. 버리는데는 10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하나같이 오래 묵혀두었던 물건들이다.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리거나 딱지를 붙여 밖에 내놓았다. 몇 번을 그렇게 하고 나머지 짐은 매번 차로 실어 집으로 옮겨왔다. 지하에서 하나씩 물건을 빼서 1층으로 올려두고 차를 가져와 하나씩 싣고 1시간 차를 몰아 집으로 가서 5층까지 다시 짐을 올리고 집안으로 옮긴 후 정리를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여러번 했다.
연남동에서는 8년을 있었다. 연남동이 뜨기도 전에, 골목에 사람들만 살고 있었고 커피숍 하나 없었던 동네부터 동네를 거닐었지만 그래도 9할은 지하 사무실에서 나오질 않았다. 여기서 일 하고 택배 포장하고 리뷰 찍고 직원들과 함께 놀았다. 마무리를 한다고 시원 섭섭한 건 없다. 그런 일이 있었을 뿐이고 이제는 시선을 앞으로 돌려 달려가야만 한다. 몇 개만 챙기고 돌아서야 된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나 무용담을 되뇌이는 건 소용이 없다. 가져갈 몇개만 챙기고 나머지는 10만원 들여 모두 다 버리는거다. 과거의 영화, 과거의 잘났던 것들을 챙길수록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무거워진다. 아직도 너무 많이 챙겼다는 생각이다. 다 버릴 수준이면 맨몸으로도 자신감이 터져나갈 정도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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