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을 쇠지는 않지만 새해가 되어 긴 연휴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많은데 정작 이것들을 한데 모으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으려면 단단한 토대 위에 발을 디딘 후 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생각을 튼튼히 하고 그 생각을 디딘 후 다음으로 올라가는 것은 너무 추상적인 일이라 쉽지가 않다. 생각이 발전하지 않다보니 계속 저 멀리 과거 어딘가에 부유하며 머무르는 느낌이다.
블로그를 오래했었다. 10년도 넘었나. 그런데 하다보니 일에 치여 이 기록을 못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들은 삶의 일부로 흡수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생각컨데 하루에 3-4천명씩 방문하던 그런 블로그는 이제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장님 문고리 잡은 것이겠지.
그러니 이제 기록에 중심을 두고 블로그를 잘 한다기보다 그냥 '한다'에 중점을 두고 내가 나에 대한 기록을, 그리고 나와 관련된 기록을 하나씩 남겨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단단한 과거를 딛고 다음 과정으로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나에겐 있으니까. 그 다음에 무엇인지 올라가보기 위해서 나는 글을 써야하는 사람이다.
몹시 글쓰는 생활을 병행하기로 하였다. 원고를 작성한다는 기분으로 매번 정성들이고 공을 들여서 잘 만들어가보는 것이다. 생각보다 고단한 일이라는 걸 이미 알지만, 그러지 않고는 생각이 정리되는 즐거움을 뺏길지도 모른다.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블로그.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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