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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동네 서점이 살아가는 법

by 여목_ 201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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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이 살아가는 법


예전엔 알라딘에서 1Q84와 몇권의 책을 중고로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신촌에도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거든요. 홍대입구역에서 굳이 거기까지 걸어가 책을 사왔습니다. 알라딘은 내부도 깨끗하고 정리도 아주 잘 되어 있으면서도 굉장히 책이 많더군요. 분명 글벗서점하고는 분위기가 다르긴 했습니다. 대신 책의 가격은 알라딘이 좀 더 비쌉니다. 거의 1-2천원 가량은 말이죠. (비싼 책은 몇 천원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글벗 서점이 더 싸지만, 사람들은 더 유명한 곳을 찾습니다. 당연한 이치죠. 더 유명하고 더 깔끔한 곳으로 가니까요. 몇백원이나 더 싼 동네 가게보다는 고르기 편하고 깨끗한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우리들 입니다. 그러나 인지상정으로 불쌍하니까 동네 상권 살리자라는 개념을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생력이 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동네 서점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얼마전 뉴스에 이마트에서 참고서 반값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마트 ‘반값쇼’에 동네서점들 ‘나쁜놈’ 낙인  2014.02.25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742297


서점은 굶어 죽겠군요. 매출을 위해서라면 대기업의 마케터들은 지역 상권따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팔 수 있다면, 그리고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다면(대형마트) 당연히 제값으로 파는 소상공인들은 손님이 뚝 끊길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보면 정가 개념이 있는 일반 지역 서점보다 가격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중고서점이 그나마 나은 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가뜩이나 손님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제는 지역 마트에서도 책을 파니 지역 상공인들의 설자리는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은 국가가 나서서 소상공을 보호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일부 유럽의 사례들만 나올 뿐이라 일반적인 해외의 실정을 잘 알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지역 서점을 보호해주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습니다.


"동네서점 매기 북돋우려..." 순천시 책값 30% 할인 2014.03.02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939


지역 서점과 연계하여 책을 30% 할인하여 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죠. 시립 도서관에 가서 접수를 해야만 싸게 살 수 있긴 하지만, 그게 어딘가요. 엄청난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사에는 지역 서점들의 연락처까지 나와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과 지원책이 필요.


소상공인 뿐 아니라 영풍문고나 반디앤루니스같은 중대형 서점 조차도 지방 상권에서는 힘겨운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영세하게 매장만 운영하는 분들이 어찌할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커다란 삼각 파도 앞에 나풀대는 작은 뗏목같은 상황입니다. 어떤 자구책을 사용해도 폭풍우 속에서 노젓는 정도 밖엔 안될겁니다. 그래도 없느니보단 나을까요? 근근이 이어가는게 나을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상황마다 다를테니까요. 


정부는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으신듯 하니 정부 지원책을 갈구하는 것은 마치 하늘을 원망하며 가뭄에 비가 내리기를 갈망하는 농부의 마음 같을 겁니다. 그렇다고 바라만 볼 수는 없으니 매장만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저는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의 홍보나 마케팅 효과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저희 업종도 앞이 깜깜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니 자구책을 찾을 수 밖에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에 70%의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30%는 판매를 위한 최소한의 행동정도가 되겠고요. 


어떤 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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